매일신문

KBO 프로야구, 1일 경기 모두 취소…창원 구장서 사망한 관중 애도

KBO, 4월 1일 5경기 모두 연기 결정
29일 창원 구장서 사망한 관중 애도
4월 1~3일 창원 경기는 모두 취소돼

3월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쳐 A씨가 치료를 받다 숨졌다. 창원NC파크 마감 자재가 낙하한 건물. 연합뉴스
3월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쳐 A씨가 치료를 받다 숨졌다. 창원NC파크 마감 자재가 낙하한 건물. 연합뉴스

야구장을 찾은 관중이 구조물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일 KBO 프로야구 경기가 모두 연기된다.

KBO 사무국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야구를 사랑하는 팬 한 분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셨다"며 ""4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KBO 리그 및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초 KBO는 1일 5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서울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수원에서 KT 위즈와 LG 트윈스,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예고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이들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특히 무관중 경기로 치르려고 했던 NC와 SSG의 3연전은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KBO는 "희생자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아직까지 부상으로 고통 받고 계신 부상자 두 분의 조속한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NC 다이노스 구단이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관중을 애도하며 올린 이미지. NC SNS 제공
NC 다이노스 구단이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관중을 애도하며 올린 이미지. NC SNS 제공

이번 사고는 3월 29일 NC의 홈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벌어졌다. 오후 5시 NC와 LG의 경기가 시작됐고, 20여 분 뒤 3루 매점 위쪽 벽에 설치돼 있던 구조물이 추락, A씨를 비롯한 관중 3명이 다쳤다. 이 구조물은 알루미늄 소재 루버(창문 등에 덧대는 판)로 밝혀졌다.

머리를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31일 오전 유명을 달리했다. 쇄골이 골절돼 치료 중인 B씨는 A씨와 자매 사이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다리에 타박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 여파로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LG의 경기는 취소됐다. 시설물을 점검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또 KBO와 각 구단은 다른 4개 구장에서의 응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내·외부의 각종 구조물과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경남 창원NC파크 전경. 연합뉴스
경남 창원NC파크 전경. 연합뉴스

프로야구는 올 시즌 개막하자마자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1천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올해도 '흥행 대박'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야구장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흥행은 두 번째 문제. 안전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창원NC파크는 2019년 개장한 신축 구장. 그동안 정기적인 시설물 안전 점검에선 별 문제가 없었다지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다. 루버 설치 과정에서 고정 상태나 구조적 안정성 등이 충분히 검토됐는지,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다시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NC 구단의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사고 당일 관중들에게 관련 상황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했기 때문. 관중 대부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고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응원이 중단되고, 응원단이 철수한 이유도 듣지 못했다.

3월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쳤고, 치료를 받던 관람객이 숨졌다. 창원NC파크 마감 자재가 낙하한 건물. 연합뉴스
3월 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쳤고, 치료를 받던 관람객이 숨졌다. 창원NC파크 마감 자재가 낙하한 건물. 연합뉴스

이번 사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망 원인이 공중이용시설인 창원NC파크의 설치·관리상 결함으로 보이기 때문. 다만 책임 소재는 추후 경찰 조사 등을 통해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