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재명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긴급히 회동을 제안했으나 한 대행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오늘 한 대행에게 전화를 두 번 하고, 문자메시지를 한 번 보내며 '긴급하게 뵙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한 대행은 일절 답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에게도 연락했는데 이들마저도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총리 수행과장만 통화가 됐고, 수행과장은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뒤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한 나라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원내 제1당 대표의 간곡한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것이 상식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쟁 중인 적국과도 대화한다"며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입장차도 있을 수 있지만, 국민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한 대행의 이런 처신이 옳은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회동을 제안한 것은 한 대행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행을 향해 "'윤석열 복귀' 프로젝트를 멈추고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4월 1일까지 임명하라"며 "1일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긴급 회동 제안 의도에 대해 한 대변인은 "왜 만나려 하는지는 다 아실 것"이라며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렇게 간곡하게 만남을 여러 차례 요청했을 때는 지금의 여러 정국 현안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싶은 것 아니겠나"라고만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공보실은 "현재 권한대행은 임박한 관세 부과 등 통상전쟁 대응, 다수의 고령 어르신이 포함된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를 국정 최우선에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국가 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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