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벚꽃 명소 연화지, 흉물로 만든 조명 공사

연화지에 설치된 경관 조명, 전선이 매립되지 않은 채 노출돼 있디. 신현일기자
연화지에 설치된 경관 조명, 전선이 매립되지 않은 채 노출돼 있디. 신현일기자

"연화지는 아직 공사 중인가요? 벚꽃 구경하러 왔는데 공사장 같아 보기 싫어요."

김천시가 3억원을 들여 진행한 '김천 연화지 경관 조명' 공사가 오히려 경관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김천시에 따르면 연화지 경관 조명 공사는 지난해 말 마무리된 상태다. 하지만 조명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선이 매립되지 않은 채 외부에 노출된 상태여서, 상당수 방문객들은 마치 공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느끼고 있다.

김천시는 전국적인 야간 벚꽃 명소로 명성을 얻고 있는 연화지 방문객을 위해, 벚꽃이 피는 4월이면 매년 벚꽃나무 아래에 임시로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가 다시 철거 하기를 반복해왔다.

이에 시는 예산 절감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약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화지에 영구적인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연화지 조명 공사의 마감이 깔끔하지 못해 오히려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전선이 매립되지 않아 흉물스러울뿐만 아니라 전등에 사용되는 안정기 등이 그대로 노출돼 비가 올 경우 감전 등의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연화지 경관 조명에 사용되는 안정기가 노출된 채 설치돼 있다. 신현일 기자
연화지 경관 조명에 사용되는 안정기가 노출된 채 설치돼 있다. 신현일 기자

반면, 올해 김천시가 추가로 연화지 내 봉황대 등에 설치한 경관조명은 배선을 모두 땅속에 매립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시가 직지천을 따라 벚꽃 나무 사이에 설치한 경관 조명도 배관을 매립해 깔끔한 모습이다.

이처럼 연화지 경관조명 공사가 김천시가 진행하는 다른 경관 조명 공사와 비교되면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

연화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연화지는 김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데 노출된 전선이 경관을 망치고 있다"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전선을 땅속에 매립해 깔끔한 연화지를 시민들에게 돌려 달라"고 말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연화지 주변 경관 조명 공사에서만 유독 배관을 매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벽 위 작은 나무들 때문에 매립작업이 불가능해, 안쪽 수벽 밑으로 전선을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연화지에 설치된 경관 조명, 전선이 매립되지 않은 채 노출돼 있디. 신현일기자
연화지에 설치된 경관 조명, 전선이 매립되지 않은 채 노출돼 있디. 신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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