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31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당시 비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 인사들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하태경 전 의원은 SNS를 통해 "고인의 소식에 깊은 충격에 빠져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게 옳은지를 놓고 몇 시간 고민에 빠졌다"며 "그가 죽음으로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쉽게도 큰 논란 속에 그는 갔지만 그와의 정치적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될 것 같아 조의문을 올린다"며 "고인과 저는 같은 부산 정치인, 같은 학번(86학번)으로 10여년을 동고동락했고 본회의장에서도 짝지처럼 서로 옆에 앉았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고인과 저는 함께 부산 불출마를 선언, 연락도 자주 하는 사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장제원은 재능 있고 의리 있는 정치인, 몇번의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었다"며 "동료 정치인, 제 짝지였던 장제원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참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제 저녁 모 언론사의 선정적 보도로 본인이 생을 마감하는 결정적 마음의 각오를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련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장 전 의원이)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을지도 모른다"며 "고인이 살았으면 보수 정치권에서는 크게 할 역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국민의힘 수원시정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이런 해결 방법밖에 없다니요. 진심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피해자의 안전을 꼭 도모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의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국회 일정은 감안해 봐야 하는데 가능하면 조문하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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