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마음도 보살펴요"… 경북교육청, 유아 심리·정서 상담 지원

정서불안·주의력 문제, 놀이·미술·음악치료로 조기 개입
보호자 양육 부담도 덜고, 아이 성장도 지키는 '1석 2조'

칠곡 약목초등학교가 성장기 학생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조기 발견하고 도움을 주고자 학생 마음건강 탐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칠곡 약목초등학교가 성장기 학생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조기 발견하고 도움을 주고자 학생 마음건강 탐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요즘 아이가 자꾸 울고 말이 줄었어요. 그냥 지나쳐도 될까요?"

경북교육청이 유아기의 정서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으로 돕고자 '2025학년도 유아 심리·정서 상담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말 못 할 고민을 안은 아이들의 '마음 근육'을 키워주는 따뜻한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정서불안, 주의력 결핍, 또래 갈등 등 유아기에 흔히 나타나는 심리·행동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개입해 아이가 안정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상담 방식도 유아 눈높이에 맞췄다. 말로만 하는 상담이 아닌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언어 발달 지연이나 감각통합 문제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돼 보다 폭넓은 접근이 가능하다.

경북지역 한 유치원에서 유아기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지원을 위해 숲 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야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지역 한 유치원에서 유아기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지원을 위해 숲 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야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올해는 상담이 꼭 필요한 유아 200명을 대상으로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1인당 회당 5만원씩, 최대 10회(총 50만원)까지 지원되고, 상담비는 보호자 계좌로 환급되는 방식이다.

학부모는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경북교육청의 심사 절차를 거쳐 전문 상담기관에서 1:1 맞춤형 상담이 이뤄진다. 특히 의사의 진단서나 소견서를 제출하면 우선 선정될 수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해에도 270명의 유아에게 상담을 제공한 바 있다. 올해는 더 정교한 심사체계와 전문기관 연계로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유아기는 정서와 사회성이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로 이 시기의 문제를 제때 살펴보는 것이 평생의 마음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조용히 귀 기울이고, 함께 자라는 경북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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