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서 대구경북 산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지역의 주축 산업인 자동차부품 업계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와 관련, 미 동부 시간으로 2일 오후 3시(한국 시간 3일 오전 4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고서 "어쩌면 내일(현지시간 1일) 밤 또는 아마 수요일(2일)에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4월 2일을 관세율과 비관세장벽 등 상호관세 결정을 발표하는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3일부터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 및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다. 대(對)미국 자동차 부품 수출 의존도가 큰 대구경북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구경북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1위 수입국이다. 지난해 대구의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총 11억7천만달러로 2차전지 소재를 제치고 다시 선두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4억1천700만달러·3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경북은 차부품 수출액(15억2천만 달러) 중 대미국 수출액(9억1천800만달러)이 전체 60%에 육박했다.
지역 산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수출 감소도 피하기 힘들다는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대구의 한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 A사 대표는 "상황이 긴박하다. 현재로서 방법이 없다. 관세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에 당장 공장을 차릴 수도 없니 4년 동안 다른 아이템을 조금이라도 키워 충격을 완화하며 버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산에 본사를 둔 차부품 업체 B사 대표 역시 "미국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현지 공장에 공급하던 물량은 가격이 올라 고객사에서 다른 대체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후가공 등 연관 업종 모두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관세 적용을 받는 파생 상품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지역 기업이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략을 모색하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 역시 "차부품은 지역을 지탱하는 산업"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지원 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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