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대한 뿌리, 구미] <19>글로벌스포츠도시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내달 27일부터 5일간 열려
인구 40만명 소멸 위기 구미,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도약
김장호 시장 1년 차에 유치…지여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
시설 개보수 국내 최고 수준…전지훈련 특화 도시도 눈앞

오는 5월 열리는
오는 5월 열리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구미 박정희 마라톤대회'가 지난달 2일 성황리에 열렸다.구미시 제공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지난 3월2일 2025 '구미 박정희 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5월 열리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기념하는 첫 마라톤대회였지만 무려 1만8,000여명이 러너들이 참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시절 조성된 구미국가산단과 낙동강 강변도로를 달리는 시민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지방도시가 글로벌스포츠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인구 40만 명에 불과한 기초자치단체가 유치한 30억 아시아인의 육상축제를 계기로 구미가 세계적인 스포츠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소멸해간다던 지방도시의 '도약'이 현실화되고 있다.

구미의 국제스포츠대회 유치 뿐 아니라 인구 60만 명 전주의 2036하계올림픽 도전이 성사됨으로써 지방도시의 '반란'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구미는 기초자치단체로서는 겁도 없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서 2022년 12월 인구 500만 명의 중국 '샤먼'(厦門)을 제치면서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 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아시아육상대회를 홍보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구미시민운동장과 보조경기장,박정희경기장 전경. 서명수 객원논설위원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9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전초전으로 남자높이뛰기의 세계적 스타로 우상혁 등 쟁쟁한 세계적인 육상스타들이 뛰고 달리고 도약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구미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주의 2036올림픽유치 도전도 무모해보였다. 상대가 88서울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서울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유치를 위한 국내후보 도시 경쟁에서는 성공했지만 국제무대에선 생소한 '전주'브랜드의 2036올림픽이 호응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파행 운영되면서 세계적 망신거리가 된 '2023새만금잼버리대회'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급선무다.

만일 전주가 2036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2025 박정희 마라톤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구미가 박정희브랜드를 내세워 유치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때쯤 구미가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도시 연대 올림픽을 명분으로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면 진짜 지방도시의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특별·광역시도 아닌,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도 아닌 지방도시의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강원도 평창에서 성공적으로 치른 적도 있다.

구미시민운동장 전면.서명수 객원논설위원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아시아육상대회를 홍보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김장호시장,글로벌스포츠대회 유치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김장호 시장이 취임한 직후인 1년차에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스포츠대회 유치는 스포츠대회 개최를 통한 직접적인 경제성장효과는 미미하지만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직·간접적 투자유치 및 경제유발효과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대회유치에 성공하면 각종 스포츠시설 투자와 호텔 등의 건설을 통해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일자리 창출 및 관광산업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88서울올림픽의 유·무형의 경제효과는 대한민국과 서울의 국가 및 도시브랜드가치를 높이면서 우리나라의 글로벌위상제고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물론 개최도시의 경제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경기장 건설 등의 스포츠시설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1992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예에서 보듯 도시 재정을 파산시킬 수도 있는 위험요소이기는 하다. 그러나 지난 파리올림픽처럼 글로벌스포츠대회 개최는 실보다는 득(得)이 훨씬 큰 도약의 계기다. 바르셀로나 역시 재정적으로는 큰 적자였지만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됐다.

구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국내에서는 1975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고 이어 2005년 인천대회 등에 이어 한국에서는 세 번째로 개최하는 것이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것은 구미가 처음이다.

박정희체육관
구미시민운동장 전면.서명수 객원논설위원

◆구미의 도시브랜드가치 고양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만으로 구미가 글로벌스포츠도시로 도약하거나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행사 유치와 풍부한 스포츠인프라를 바탕으로 전지훈련 베이스캠프를 제공하는 등의 체계적인 후속방안을 통해 구미가 '구미 당기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이미 구미는 한강의 기적을 이끈 '박정희 브랜드'로 경제산업도시 이미지는 충분히 세계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초기 구미국가산단을 이끈 전자와 반도체산업의 공백을 방위산업이 뒷받침해주면서 구미는 산업도시로의 위상 수성에는 성공했다. 글로벌스포츠대회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는 '박정희'와 '국가산업단지'로 대표되는 구미의 도시브랜드가치를 고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5월 27일부터 5일간 '구미시민운동장'(GUMI STADIUM)에서 열리는 <2025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아시아 45개국에서 약 1,2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된다면 구미는 지난 2011년 대구에서 개최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도 있다. 구미는 육상인프라로 이미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구미 낙동강 파크골프장
박정희체육관

이번 육상대회가 열리는 구미시민운동장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 육상트랙은 세계육상연맹(WA) 인증을 받은 포설형 탄성 우레탄으로 교체돼 WA로부터 'Class1' 인증을 획득, 국내 최고의 국제육상대회 시설로 인정받았다. 국제공인 1등급 우레탄 트랙은 국내에선 구미시민운동장이 유일하다. 그래서 구미시민운동장 트랙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자연스럽게 공인된다. 주·보조경기장 육상 트랙 교체예산으로 28억 원이 들었고 박정희체육관 시설개보수에 52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구미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시민운동장 LED 조명탑을 교체하고 최신식 전광판을 설치한 데 이어 '박정희체육관' 냉·난방기도 교체하는 등 구미시의 스포츠시설 전반에 걸친 개보수 작업을 완벽하게 마쳤다.

구미 낙동강 파크골프장

◆시민들의 참여열기 고조

글로벌스포츠도시 기반조성을 위한 육상선지훈련 특화시설 <에어돔> 조성사업도 내년 완공될 예정이고 동락공원 스포츠클라이밍센터, 도심형 펌프트랙(구포동), 구평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다양한 스포츠인프라 구축을 통해 구미시의 국제스포츠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쯤 되면 구미를 글로벌스포츠도시로 인정해 줄 만하지 않을까?

이제 구미는 50여일 앞으로 다가 온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축제분위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부터 3일간은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전국육상경기대회를 열어 사실상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리허설을 한다.

구미가 글로벌스포츠도시라는 위상을 획득하는 데에는 선수들만의 축제를 염두에 뒀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박정희마라톤대회에는 동호인 등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고 4월 '전국육상경기대회' 및 '경북 어르신생활체육대회' 개최로 시민들의 참여분위기를 제고시킨 뒤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참여열기로 이어갈 것이다.

경북 어르신생활체육대회에는 22개 시·군에서 4천 여명의 선수가 참가, 낙동강 체육공원 등 구미시내 산재한 다양한 스포츠시설에서 게이트 볼과 배드민턴, 축구,탁구 등 11개 종목에서 대결을 펼친다. 올해 구미에서는 '제2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 'U-15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등 권위 있는 전국단위 대회와 '제18회 전국무예대제전', '제15회 구미 새마을배 테니스대회', '제19회 예스구미배 전국 풋살대회' 등 다양한 생활스포츠대회 개최도 예정돼 있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대표)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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