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산지와 화재위험지구 비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산불에 취약한 지점의 비상소화장치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로 대형 산불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역 기초 소방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는 모두 319대다. 같은 기간 전국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는 모두 1만4천32개로 대구 비중은 2.3% 수준에 그쳤다.
비상소화장치는 소방호스와 소화전, 소화 장비 등으로 구성돼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을 돕는다. 특히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산지나 주거지역에 설치돼 산불 대응에 차지하는 역할이 적잖다.
대구의 경우 산불 위험이 높은 '산림 인접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가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설치된 하나 뿐으로 유독 적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수치다.
문제는 대구가 전국 주요 도시 중 산불 위험이 특히 높다는 점이다. 시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2025 대구시 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대구의 산지 비율은 54.7%로, 전국 7개 특·광역시 평균(46.6%)보다 높았다. 산지 중에서도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46.0%로 비교적 높다는 점도 산불 우려를 더한다.
대구는 지난해 기준 화재위험지구가 약 1천303만㎡로, 특광역시 평균 703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넓은 곳이다. 특히 목구조 건축물 비율이 0.89%로 특광역시 평균(0.75%)보다 높았고 화재 취약 위험도가 높은 영세업체 밀집 산업단지도 1.82%로, 특광역시 평균(1.48%)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화재 초기 대응에서 비상소화장치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산림 인접 마을에 비상소화장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원도가 2022년 강릉-동해 산불 당시 비상소화장치를 적극 활용해 주택 248채를 소실 위기에서 건진 일을 예로 들었다.
서재철 녹색연합 연구위원은 "대구는 광역시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입지 특성상 동구, 달성군, 군위군 등 산림 비율이 높은 외곽지역은 산불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최근 의성 산불도 비상소화장치가 부족해 민가 피해가 막대했는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예산을 투입해 관련 장비를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올해 중 산림 인접 마을 등 취약지역에 비상소화장비 도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올해 중 전수조사를 실시해 비상소화장비 설치가 필요한 지역을 정하고 4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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