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관세 가장 타격 입는 것은 역시 자동차와 2차전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차량 이송용 대형 선박(카캐리어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차량 이송용 대형 선박(카캐리어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여파에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역시 자동차와 2차전지 업계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대미 수출에서 선방 중인 현대차·기아가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로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차전지도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7만2천669대로 작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3.7% 증가한 9만4천129대, 기아는 7만8천540대를 미국 시장에 판매했다. 두 브랜드 모두 6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발 관세가 시작되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상호 관세와 별개로 3일부터 25% 자동차 관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도매 제품 판매 정책을 변경하고 가격 조정, 물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등 배터리 업계도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3사가 미국 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핵심 소재에 대한 관세는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배터리 제조 시 40%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대미 수출 규모는 2032년 기준 29억3천만달러로 추산된다.

한국은 미국의 배터리 소재 수입국 가운데 1위로 전체의 33.7%를 차지한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보니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10%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는 전망치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가뜩이나 위축된 전기차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현대자동차그룹-SK온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15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돕는 등 통상 질서 변화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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