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압박에 오월동주? 한국·일본 자동차 업계 협력 가능성

공급망 재편에 협력사 찾는 일본 완성차 기업들
코트라 "경쟁관계에서 협력의 시대로 새로운 가능성"

지난해 10월 27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지난해 10월 27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무역 전쟁의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일본이 새로운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대전환 시대, 일본 자동차 산업의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로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일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부품 조달을 미국 내 거점으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현지 생산설비를 이전·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망 재편에 최소 3~4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의 공급망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판매지를 조정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계는 공급망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은 탓에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하에 거점별 생산량 조정하거나 비용 협상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요타·LG에너지솔루션, 닛산·SK온과 등 한일 양국의 기업 간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양국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산업군과의 전략적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과 제휴 가능성이 높다. 실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면서 완성차 제조사와 IT업계가 합종연횡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SW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일본 기업들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기차 분야에서 일본 완성차 업계는 후발주자로 평가되지만 최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고, 일본 정부 주도의 '모빌리티 혁신 전략'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한국이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트라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한일 간 경쟁은 지속되겠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일 자동차 산업은 협력과 경쟁을 토대로 성장을 지속해 온 관계"라며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로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일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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