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퀴즈' 정신과 교수, 장제원 사망에 '박원순' 언급…"면죄부 안돼"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 tvN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망한 가운데 과거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적 있던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했다.

지난 1일 나 교수는 자신의 SNS에 5년 전 박 전 시장이 숨졌을 때 작성했던 "자살유가족을 위해,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다시 공유했다.

해당 글은 '그녀들에게도 공감해주세요. 故 박원순 시장의 죽음 앞에서'라는 제목으로 5년 전인 2020년 7월 직접 쓴 글이다.

나 교수는 "나는 자살유가족에 대한 낙인이 사라지는 날을 꿈꾼다"라며 "하지만 동시에 자살이 미화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실제로 자살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률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걱정한다. 박 시장의 자살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의 죽음을 기리는 방식이, 고인을 고소한 피해자 여성에게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가졌을 (남녀를 불문한) 한국의 수많은 성폭행·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미칠 영향을"이라고 썼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트라우마는 빈번하며 트라우마 희생자의 절대다수는 젊은 여성"이라며 "부탁드린다. 박 시장이 느꼈을 인간적 고뇌와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피해 여성의 마음도 헤아려봐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소시민이 서울시장이라는 거대 권력을 고소하는 데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뤘을지에 대해서. 그리고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피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그녀가 느낄 충격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 (헤아려봐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묻어버리자고 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그의 죽음을 기리는 방식이 그녀에게, 그리고 모든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 (헤아려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었던 2015년 당시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은 A씨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부인해 왔으나 A씨측이 증거를 공개한 후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박 전 시장도 지난 2020년 전직 비서 B씨를 성추행·성희롱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박 전 시장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곤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전화 ☎109 또는 SNS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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