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관세폭탄, 경북 4대 수출산업 직격탄…최대 36% 관세 부담 가능성

구미 전자기기, 최대 36% 관세 부담 가능성…美 상호관세 확대 여파
포항 철강·경산 자동차부품도 직격탄…지역 수출 기반 흔들
수출 다변화·고부가 전환 시급…지자체 핀포인트 대응 요구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경북의 주력 수출 품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미의 전자기기, 포항의 철강, 경산·영천의 자동차부품, 영주의 알루미늄 등 지역 수출을 이끄는 핵심 산업이 모두 관세 부과 대상이거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있어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 여파가 예상된다.

3일 구미상공회의소 경북FTA통상진흥센터에 따르면 2024년 경북의 총수출은 401억6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그러나 구미시의 경우 수출액이 209억8천만 달러로 오히려 5.2% 증가했으며, 이는 경북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인 52.3%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전자기기 수출은 경북 전체 수출의 39.3%인 157억7천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91.4%(144억2천만 달러)가 구미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즉, 구미가 경북 전자기기 수출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기기의 주요 수출품은 디스플레이 모듈, 통신기기, 전자부품 등이다. 현재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에서 일부 전자기기는 제외됐지만, 완제품 및 부품 대부분은 26%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본관세 10%가 더해질 경우 총 36%의 관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 상실과 수출 급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철강은 이미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가 부과됐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철강 수출은 62억6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5.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강관류 기업은 수익성 악화와 수출 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시에 수입 규제, 품질검사 강화 등 비관세 장벽도 높아지면서 철강 업계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 및 부품은 3일부터 25% 관세가 적용됐고, 5월부터는 150개 품목으로 확대된다.

경산과 영천은 자동차 부품 수출이 지역 산업의 중심인 만큼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완성차업체가 현지 조달이나 제3국 제품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경북 부품업체들의 수출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

알루미늄 역시 지난달부터 25% 관세가 부과됐다. 영주는 알루미늄 압연 제품 수출 중심지로, 2024년 알루미늄 수출은 15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관세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일부 기업은 수출 축소나 생산 조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전자기기와 철강, 자동차부품, 알루미늄 등 경북의 핵심 수출 품목들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맞춤형 핀포인트 지원과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한국 대상 관세부과 정책 요약. 경북FTA통상진흥센터 제공
트럼프 한국 대상 관세부과 정책 요약. 경북FTA통상진흥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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