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중국인과 연애 및 성관계 하지 마라"…특단 조치 내놨다

최근 몇년간 무역, 기술 등 둘러싼 미·중 간 긴장 고조되고 있다
중국 주재 정부기관 직원들에게 내려진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주재 정부기관 직원들에게 '낭만적 또는 성적인 관계'(any romantic or sexual relationships)를 맺는 것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은 '니콜라스 번스' 전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1월 퇴임하기 직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주베이징 대사관을 비롯해 광저우, 상하이, 선양, 우한의 영사관과 홍콩·마카오 영사관 등에 소속된 직원들이 대상이다. 정규 직원뿐만 아니라 보안 인가를 받은 계약직 직원도 포함된다. 다만, 이 조치는 중국 외부에 주재하는 미국 인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때 이미 중국인과 사적 관계가 있는 미국 인력은 면제 신청을 할 수 있지만, 면제 신청이 거부되면 관계를 정리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번 조치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며, 중국 주재 미국 정부기관 직원들에게 구두 및 통신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미 정부기관이 이와 유사한 제한을 둔 적은 있으나, 이렇게 전면적인 사교 금지 정책을 도입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는 평가다. 또 기존에도 중국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보고하게 돼 있긴 했으나, 이같이 적극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최근 몇 년 동안 무역, 기술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AP통신은 "전 세계의 정보기관은 오랫동안 매력적인 남성과 여성을 이용해 민감한 정보를 얻어왔으며, 이는 냉전 때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기존에도 중국에 있는 미국 인력은 중국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보고하게 돼 있긴 했으나, 명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정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 외교가에 접근해 정보를 빼내기 위해 미인계로 포섭하는 수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인 피터 매티스는 "과거 중국 정보기관 요원이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외교관을 유혹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 최소 2건 있었다"며 "또 다른 문제는 중국이 스파이를 통해서만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이나 협박을 통해 일반 중국인에게 정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외교관과 사귀는 중국 시민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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