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남동 관저·헌재 주변 尹지지자들 눈물바다…"우리 대통령 어떡하나"

관저 앞, '파면' 주문 나오자 울음 뒤섞인 비명 이어져
헌재 앞에선 한 시민이 경찰 차벽 유리창 부수기도
찬탄집회 "주권자가 승리했다" 자축

4일 오전 11시 22분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4일 오전 11시 22분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오열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이게 말이 됩니까. 윤석열 대통령님은 이제 어떡합니까"

4일 오전 11시 22분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선 울음이 뒤섞인 비명이 이어졌다. 탄핵 선고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통령 복귀"를 외치며 들썩이던 집회 현장은 한때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였다.

이날 관저 앞에는 오전 일찍부터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 1만5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문 대행이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할 때마다 "거짓말 하지마라"며 고성과 욕설을 내질렀다.

선고가 나온 이후에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바닥에 앉아 눈물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60대 여성은 "대통령님"이라고 외치며 오열하며 갖고 있던 태극기와 플랜카드를 양손으로 꼭 쥐었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와 주최 측의 당부에 따라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이는 없었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재차 언급하며 "이럴 줄 알고 어제 국민저항위원회를 꾸렸다"며 "탄핵을 인정할 수 없는 분들은 내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 모여라"고 강조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박성현 기자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박성현 기자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선고 결과를 기다리던 '반탄' 시민들도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헌재 주변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던 선고 결과가 나오자 "어떻게 전원일치 파면이냐"고 탄식했다.

현장 분위기가 격해지자 소요사태를 우려한 일부 시민들이 말리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전 11시 33분쯤 한 시민이 경찰 차벽 유리창을 깨면서 분위기가 더 삼엄해졌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가 이러면 안 된다"며 제지하면서도 "국회로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탄핵 반대를 촉구한 우리공화당 측 집회도 허탈감에 빠진 분위기였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헌재가 잘못됐고 국민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입법 독재를 하고 있는 민주당을 몰아내도록 해야 한다"고 외쳤다.

반면 광화문 일대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의 인용 결정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주권자가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다수의 참가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선고문을 낭독할 때마다, 탄핵 인용이 유력하다고 보고 두 손을 높게 들어 박수를 치고, 꽹과리를 치며 분위기를 거듭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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