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으로 마무리되자,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보수색이 짙은 지역 특성에도 불구하고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여전히 아쉬움과 혼란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4일 오전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인 전원 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따라 파면되는 사태가 현실이 됐다.
이날 대구 시민들은 긴장과 기대가 섞인 시선으로 선고를 지켜봤다. 동성로 등 도심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전광판과 스마트폰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했다.
대학생 이지윤(22) 씨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면서 계엄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탄핵은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며 "탄핵 이후에도 반드시 계엄 관련 수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정훈(37) 씨는 "재판관 중 탄핵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이 있었으면 혼란이 이어졌을 건데 전원 일치여서 다행"이이라고 했다.
서문시장 시민들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정국 수습을 당부했다.
상인 김모(68) 씨는 "탄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4대 4 정도로 봤는데, 충격적인 결과"라며 허탈감을 내비쳤다. 이어 "계엄이 최선은 아니었지만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다. 민주당이 정책을 얼마나 방해했나"라고 말했다.
손님 정은숙(63) 씨는 "가족 사이에서도 정치 이야기를 꺼내기 껄끄러운 상황이다. 대선을 빨리 해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분열된 분위기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쉬움과 착잡함을 나타내는 지역사회 분위기도 있다.
대구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다만 내란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 내용이 없어 아쉽다"며 "차기 대통령으로 보수당이 집권해도 거대 야당의 지나친 견제로 지금과 같은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은 "또다시 대통령 파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된데 대해 아쉽고 안타깝다"며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좌우,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여야 정치권이 먼저 나서 국민 통합의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에 승복하면서도 혼란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경제 회복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이런 결과를 내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을 끌었나 하는 생각에 허탈하다. 그래도 법치국가이니 헌재 결과에 승복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이런 혼돈을 야기한 정당들이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제발 더 이상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구미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헌재 결정은 산업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구미와 같은 제조업 중심 지역에서는 법적 안정성이 기업 운영의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기회발전특구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는 흔들림 없이 추진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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