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윤석열…대선 출사표 던지며 계엄·내란동조 사과·반성 없어"

'야권 잠룡' 김영록 전남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국민 사과' 요구

김영록 전남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김영록 전남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김영록 전남도지사 페이스북
김영록 전남도지사 페이스북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같은 광역단체장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윤석열과 똑같다"며 그의 대선 출사표에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지사는 5일 오후 5시 43분쯤 "헌재가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결정한지 하루만에 홍준표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면서 같은날 오전 8시 5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대권 도전을 언급한 홍준표 시장을 가리켰다.

이어 "그런데 헌재의 결정이 나온 후 홍준표 시장은 그동안 윤석열 비상계엄과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한 한마디 사과와 반성이 없다.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도(않았고) 사과도 없다"며 "윤석열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준표 시장의 페이스북 글 '디테일'도 조목조목 가리켜 꾸짖었다.

(아래 이미지는 이날 아침 홍준표 시장이 '대선 출사표' 취지로 올린 글)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김영록 지사는 우선 "홍준표 시장은 '30여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준비해 왔다'며 '대통령 탄핵 사건은 과거가 됐다. 우리에게는 탄핵 논란에 더 이상 휩쓸릴 시간이 없다며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면서 '탄핵 반대의 열정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야 한다'고 썼다"면서 "마치 탄핵 결정을 기다렸다듯이 대통령 선거에 대한 본인의 야심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이어 "30여년을 준비해온 보수대정치가의 대단한 각오에도 불구하고 소리만 요란한 느낌"이라며 "보수 대선배의 글에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탄 내고 국가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찾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의 반헌법 비상계엄과 내란사태는 대한민국의 근본을 뿌리 채 흔들어 놓았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기업이 부도가 나고, 수백개의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통상외교는 간 곳이 없고 국가경제는 파국 일보 직전"이라면서 "그런데도 '대통령 탄핵 사건은 이미 과거이며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홍준표 시장을 질타했다.

아울러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에 대해 세계는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승리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데, 탄핵 반대가 마치 우리나라의 미래라도 되는듯이 절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보수의 열정을 모으려 한다는 말인가?"라고 홍준표 시장이 탄핵 반대를 골자로 결집한 보수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영록 지사는 "12.3 내란, 그날 이후 한국 경제는 단기간에 수백조원이 공중 분해돼 날라갔다. 보수라면 국민살림을 잘 살게 해야 되는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더 가난해졌다"고 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와 민생 문제도 짚으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번연히 알면서도 사과와 반성도 없고 눈앞의 현실조차 외면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재차 홍준표 시장을 향해 현실을 외면 내지는 회피하는 출사표를 던졌다고 꼬집었다.

2023년 2월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환담을 나누는 광역단체장들. 홍준표 대구시장과 그 뒤 김영록 전남도지사(빨간 네모 안). 자료사진. 연합뉴스
2023년 2월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환담을 나누는 광역단체장들. 홍준표 대구시장과 그 뒤 김영록 전남도지사(빨간 네모 안). 자료사진. 연합뉴스

▶그는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의 말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또다른 폭언이자 폭력"이라고 요약, "국민통합과는 한참 거리가 먼 처사"라고 홍준표 시장의 페이스북 글 속 '국민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는 문구와 대비시켰다.

김영록 지사는 "대선에 임하시려면 국민께 먼저 정중히 사과하시기 바란다. 그게 참 보수의 길"이라고 홍준표 시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김영록 지사는 탄핵 정국 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야권 집회에 참석하고 1인 시위에도 꾸준히 나서는 등 야권 광역단체장 중 두각을 나타내며 인지도를 높여왔고, 이에 현재 야권 잠룡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페이스북
김영록 전남도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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