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어? 그동안 나 안 보고 싶었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이 4년 만에 다시 눈앞에 나타나 태연한 표정으로 이렇게 묻는다.
그를 떠나보내고 하루하루 죄책감에 시들어갔던 희완(김민하 분)과 달리, 람우(공명)는 그때 모습 그대로다.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는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저승사자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처음 공개된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서은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삶에 의욕 없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처럼 살던 스물넷의 희완 앞에 어린 시절 친구이자 첫사랑인 람우가 저승사자로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희완네 집을 찾아온 람우는 우선 어두컴컴한 그의 방 커튼을 열어젖히고, 공기가 탁하다며 환기를 시킨다.
그러고는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왔다며 운을 뗀다. "넌 죽을 거야, 일주일 후에. 너는 176시간 12분 35초 후에 사망할 거야"
이미 세상을 떠난 남자 주인공, 그리고 일주일 시한부 선고를 들은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이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과거 해맑고, 생기 넘치던 모습과 생사의 기로에 선 현재 모습을 교차해가며 보여준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설렘 가득한 청춘물과, 피할 수 없는 이별을 앞둔 애틋한 멜로의 재미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같은 반이 된 람우와 희완은 만우절 장난으로 인해 얽히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교생 선생님을 골탕 먹이려고 반 아이들이 둘씩 짝을 지어 이름을 바꾸게 되는데, 장난기 많은 희완이 람우라는 이름을 쭉 쓰기 시작하면서 둘은 학교에서 서로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성격이 정반대인 희완과 람우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전개 자체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흘러가지만,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표현에 서투른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가 익숙한 재미를 전한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공명은 부끄러움 많고, 속 깊은 고등학생이 처음 경험해보는 첫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묘사해내고, 김민하는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 여고생과 무기력한 스물넷의 청춘을 오가는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공명이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작품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저와 김민하 배우의 케미(호흡)"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두 배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극초반은 다소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뒤로 갈수록 드라마는 보다 현실적인 감정들에 초점을 맞춘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마주하게 되는 죄책감, 원망, 공허함 등의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며 지나간 사랑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출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노덕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서 "사랑은 시작하는 찬란한 순간에만 아름다운 게 아닌, 기억하는 인생 내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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