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임기 내내 추락한 경기지수…'임기 중 최저치'로 마침표

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8.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이날 정식 발효됐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이날 정식 발효됐다. 연합뉴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내내 추락하더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속히 나빠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p) 내린 98.4로 집계됐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다.

2월에는 1월보다 0.1p 오르긴 했지만 앞서 석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데다 반등 폭도 작아 상승세 전환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경기 하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의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내수출하지수 등 7개 지표로 구성된다. 월별로 등락은 있지만 경기동행지수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초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해 임기 내내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다.

동행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월 96.3로 바닥을 찍은 뒤 재정보강, 엔데믹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다가 2022년 9월 101.6을 기점으로 꺾였다. 윤 전 대통령 취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당시 경기동행지수가 하락세로 바뀐 주된 이유는 반도체 불황이었다.

실제 광공업 생산지수는 윤 정부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부터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 추세는 이듬해 2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반도체 불황이 고비를 넘기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내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 소매판매(동행지표 구성지표)는 2023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 중 8개월 간 뒷걸음질했다.

여기에 작년 상반기부터는 유례없는 건설업 불황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건설기성액(동행지수 구성지표)은 작년 4월 4.1% 감소한 뒤로 지난 2월까지 11개월 연속 줄면서 동행지수를 끌어 내렸다.

경기지수 하락세는 작년 12월 불법 비상계엄 전후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작년 10월 99를 웃돌았던 동행지수는 석 달 연속, 총 0.9p 급락해서 지난 1월(98.4)에는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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