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협, 尹파면 계기 대정부 최전선 예고…의정갈등 재목소리 낼터

13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20일 궐기대회 개최…본격 행보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의정갈등 상황에 제역할을 하기 위해 대정부 전선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의협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탄핵 인용을 계기로 잘못된 의료 정책들이 중단되고,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을 합리적으로 재논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특히 "현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의료 농단 사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반드시 전문가 단체와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법정 의사 단체로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드러냈다.

탄핵 당일 저녁에 개최한 긴급상임이사회에서도 의협은 다시 목소리를 낼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3일에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20일에는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올해 1월 김택우 집행부가 꾸려진 이후 대정부 투쟁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내부 총질'을 받던 의협이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다시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전국 단위 집회를 자제해왔는데, 이제 전국 의사들이 한목소리를 낼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파면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서로 상대가 명확해졌으니 제대로 된 얘기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 갈등의 종식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의정 사태 기간 누적된 내부 갈등의 해소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의료계에서는 그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교수들과 갈등을 빚고, 사직 전공의들과 소통이 부족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이참에 전공의 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어 갈등 봉합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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