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트너 찾아 일본에서 왔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장 'K-섬유혁신포럼' 가보니

지난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2회 K섬유혁신포럼' 개최
지역 섬유업체 및 일본 가모섬유 등 참석해 글로벌 섬유 네트워크 형성
'블랙실리카' 활용한 기능성 섬유 등 유익한 강연·최신 연구 결과 한자리

지난 4일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 321호에서 열린
지난 4일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 321호에서 열린 '제2회 K섬유혁신포럼'에서 카도노 코헤이 가모섬유주식회사 대표가 '기능성 소재 BS파인'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혁신 섬유 기술과 미래 섬유 산업 트렌드를 망라하는 포럼이 부산에서 열렸다.

K섬유혁신포럼이 주최·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2회 K섬유혁신포럼'이 지난 4일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 321호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3~4일 이틀간 '섬유 및 지속가능성 혁신'을 주제로 부산에서 열리는 '제4회 도른비른 GFC-ASIA2025' 행사와 연계해, 배진석 K섬유혁신포럼 위원장, 이성근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과 지역 섬유 업체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K섬유혁신포럼은 한국 섬유산업의 첨단화와 혁신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9월 ​'섬유기업 지식산업 100인 포럼(TEX-A+ CEO 포럼)'으로 공식 출범했다.

같은 해 12월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섬유소재산업의 첨단화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제1회 K섬유혁신포럼'을 개최해 섬유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 받은 바 있다.

'혁신적인 섬유 기술과 미래 산업 트렌드를 한눈에!'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K섬유혁신포럼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함께해 첨단섬유기술 및 트렌드를 공유하는 한편, 산업 리더 및 전문가 네트워킹 기회 마련과 미래섬유산업에 대한 혁신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K-섬유혁신포럼 강연으로는 일본의 가모섬유주식회사(Kamo Seni Co)의 카도노 코헤이 대표와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의 강연이 연이어 진행됐다.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가모섬유주식회사(이하 가모섬유)는 자본금 1천만엔(한화로 약 9천862만원) 규모의 섬유 및 비섬유 소재 개발업체로, 'BS파인'(BS Fine)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의 신메이 광산에서 채굴되는 천연 광석
일본 홋카이도의 신메이 광산에서 채굴되는 천연 광석 '블랙실리카'. 규소와 탄소를 주성분으로 한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BS파인의 BS는 블랙실리카(Black Silica)를 의미하는데, 이는 홋카이도에 있는 신메이 광산에서 채굴 되는 규소와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희귀한 천연 광석이다. 일본 정부가 지정한 법정 광물로, 블랙실리카의 채굴권을 가모섬유에서 보유하고 있다.

블랙실리카의 주요 특성은 상온에서도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축열 및 방열 기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전자기파의 한 종류인 원적외선은 침투력이 강한 빛으로, 사람의 몸 속에 깊게 침투해 체내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BS파인으로 만든 옷을 입으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땀이 차지 않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모섬유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화학섬유검사협회에 따르면, BS파인의 분광방사율은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에 비해 10.2% 더 높았다. 이는 BS파인이 폴리에스터보다 특정 파장 범위의 적외선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방출한다는 의미다.

카도노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전자상거래, SNS 활성화로 해외진출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에 우리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직판(Direct-to-Consumer) 전략을 본격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재 개발, 상품 개발, 마케팅 분야에서 파트너 기업을 찾고 있다. 저는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여러 언어에 능통한 회사도 찾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카도노 대표의 강연에 이어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는 'MZ세대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포럼엔 각 섬유업체에서 중역을 맡고 있는 참석자가 많았던 만큼, 직장 내 'MZ 후배'들과의 이상적인 소통법을 익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김 대표는 "'꼰대'는 사고의 경직성으로 조직에 비효율을 발생시키며, 이를 '꼰대 비용'이라고 한다"며 "꼰대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후배에게 피드백을 할 때 '평가'(주관적인 의견)와 '관찰'(객관적인 사실 정보)을 분리해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섬유혁신포럼이 끝난 후엔 도른비른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신진연구자 강연'도 진행됐다.

남기호·이준헌 경북대 섬유시스템공학과 조교수, 곽효원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부교수 등이 참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직물 센서 구현 등 섬유산업 최신 동향에 관련된 강의를 선보이는 것을 끝으로 올해 도른비른 행사는 막을 내렸다.

최재홍 다이텍연구원장은 "K-섬유혁신포럼을 통해 국내 섬유산업과 연구기관이 '팀 코리아'로 협력하고, 연구 성과를 산업에 적용하며,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섬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과 지속가능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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