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기는 '축구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프로축구 선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조태근(39) ㈜히야컴퍼니 대표. 그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속에서도 원없이 자신을 축구에 쏟아부었고 이제는 꿈을 위해 자신을 던지고 있다고 한다.
그의 축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역 축구 명문인 대륜중·고와 전주대를 거쳐 내셔널리그(현 K리그2)의 수원시청(현 수원FC)에 입단했다. 당시만 해도 촉망받던 중앙수비수였다. 그러나 입단 후 훈련 과정에서 무릎 부상이 크게 찾아왔고, 여러차례 수술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1년만에 방출되는 불행이 왔다. "당시 정말 깜깜한 터널을 걷는 느낌이었어요. 병원에서조차 축구를 하기에 더 이상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버지에게 한 번이라도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만두자는 결심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힘들었던 게 삶의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2년 반을 재활을 한 뒤 가방 하나 메고 편견이 덜하다는 일본으로 무작정 떠났다. 빗셀 고베 등 5개 구단에 테스트를 보기도 했다. 이후 다행히 내셔널리그 소속의 부산교통공사에서 테스트를 진행했고, 운 좋게 50명 중 유일하게 뽑혔다. 축구 선수로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1년 6월쯤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정식경기를 뛰었다. 부상 후 3년 만의 일이었다. 아직까지 방 안에 당시 뛰는 모습의 사진을 걸어놓을 정도로 감회가 남달랐다.
1년 반 부산교통공사에서 주전으로 뛰다가 몸값을 2배로 준다는 태국 프로축구로 눈을 돌렸다. 그 때부터 일이 잘 술술 풀러나갔다. 테스트도 손쉽게 통과하면서 2013년부터 태국 차이낫FC에서 주전으로 뛰게 됐다. "당시 구단주가 한국에서 열린 저의 결혼식에 직접 참여까지 해줬어요. 구단에서 정말 잘해주면서 모든 상황이 안정적이었어요."
이후 한국으로 복귀, 당시 2부 리그 소속인 대전시티즌에서 뛰다가 다시 태국으로 건너가는 등 35세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축구 선수로 뛰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것 같아요. 당시 또다시 부상을 당했고 결국 은퇴를 결심했죠. 워낙 축구 선수로서 모든 에너지를 내걸어서인지 은퇴할 때 후회같은 건 없더라고요."
조 대표는 은퇴 후 지도자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당장 한 것이 에어전트였다. 태국에 국내 축구선수를 연결시켜주는 일을 했다. 2019년 12월에 국내로 돌아와 이근호 전 선수와 공동으로 축구클럽도 계획했다. 하지만 곧바로 코로나팬더믹이 발생하면서 무산됐고 혼자서 축구클럽을 만들었다. 그 사이 서울의 IT축구업체도 잠시 근무했다. 2023년 8월 드디어 히야 컴퍼니를 설립했다. "축구 클럽을 하면서 카페, 이벤트 등을 한데 모아서 일반인들이 축구를 즐기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 축구를 일상처럼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는 대구FC를 순수하게 돕고 있는 대구FC엔젤클럽의 취지에도 공감해 2020년 엔젤클럽에 가입해 현재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삶의 모든 것이 축구와 연결이 돼 있는 것.
그는 축구선수 후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요즘엔 진로에 대한 정보가 많아요. 축구 선수를 하다가 다양한 직업군으로 가고 있죠.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축구산업아카데미 등을 진행하고 있고 진로 탐색도 하고 있어요. 분석관, 해설위원, 스포츠 관련 기업, 유튜버 등 축구선수 출신들이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하고 있어요. 단 축구 선수를 하면서도 목표 의식을 뚜렷히 가질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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