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미국과 안보 관련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는 중국군이 최근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점령하는 포위 훈련을 진행한 데 대한 대응이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5일부터 14일 일정으로 '한광 41호 훈련'의 일부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 훈련(CPX)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둥지싱 연합작전계획저장(소장)은 전날 중국군의 회색지대 침입, 훈련에서 전쟁으로 전환 등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해 '합동 전장 모의 모델'(JTLS) 시스템을 통한 워게임을 5∼18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번 지휘소 훈련 기간이 지난해(8일)보다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체 워게임의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구현해 실제 상황에 더욱 근접하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으로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안보수장이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와 비공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우자오셰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특별채널' 회담을 위해 워싱턴DC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는 단절했지만, 비공식 채널은 계속 유지해왔다.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해 수년간 가동해온 특별채널도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비밀에 부쳐왔지만 지난 2021년 FT 보도로 존재가 알려진 바 있다.
특별채널 회담에는 통상 미국 측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 등이 참석한다.
우자오셰 비서장과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이던 지난해 8월 라이칭더(賴淸德) 총통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아 특별채널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과 회담 사실 자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으로 양안 관계가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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