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나란히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동시에 대선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홍 시장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0여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다음 주부터 그 절차를 차례로 밟아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차주 '꿈은 이루어진다',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연다'를 잇따라 출간하고 대구시의회 등에 퇴임 인사를 다닐 예정이다. 이미 홍 시장은 서울 여의도 인근에 캠프 사무실 위치를 점찍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이 지사도 최근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5일 SNS을 통해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리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 지사는 "초일류 대한민국은 평등좌파들이 만들 수 없습니다. 자유우파 지도자라야 가능합니다"라며 "모두 일어나 오른손 꼭잡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물려줍시다. 애국가를 목청껏 부를 수 있는 나라 만듭시다. 저부터 온몸을 바치겠습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막바지 조율을 거친 뒤 이르면 오는 9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대선에 출마할 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한다. 6·3 대선이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들은 다음 달 4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만 현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 참여는 가능하다.
홍 시장은 오는 7일 간부회의를 통해 시장직 사임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2022년 7월 대구시장으로 취임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홍 시장 사퇴 후 대구시정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김정기 행정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대구경북(TK)의 양대 축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함께 대선에 나서면서 당내 경선 시 시도민의 민심이 어디에 쏠릴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TK민심이 곧 당내 경선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진 만큼 경선 과정에서 TK 당원들의 마음을 얼마나 얻는지가 결국 관건이 될 것"이라며 "TK 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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