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파면, 우려한 무질서 없었다…'질서' 회복하는 광장과 거리

경찰, 갑호비상→을호비상→5일 오후 경계강화로 하향…코리아세이브 주말 집회 취소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광화문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광화문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다음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다음날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승리의날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에선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지만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에 대한 찬반 목소리는 극명히 갈렸지만, 예고됐던 탄핵 반대 집회가 일부 취소되고 물리적 충돌 상황 등도 없어 경찰은 비상경계 수준을 하향하는 등 '광장'과 '거리'가 빠르게 질서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튿날인 지난 5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 등 도심에선 탄핵 찬반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이하 대국본)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신고된 인원은 20만명이었다. 전날 전 목사는 파면 결정이 나온 뒤 "국민 저항권 행사를 위해 내일 광화문 광장으로 3천만명 이상이 모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반국가세력 척결', '국민저항권 발동' 피켓을 손에 들고 파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집회에 참석한 박모(62) 씨는 "당연히 각하·기각 결정이 나야 하는데 만장일치로 인용이 됐다"며 "반국가세력이 입법 독재를 하고 있는 상황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격앙된 발언을 쏟아내거나, 오열하는 이들도 보였다.

탄핵 반대를 주장해 온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당초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2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으나 헌재 결정 선고 직후 취소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서 '승리의 날 범시민 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7천500명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고 "고생 많으셨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 온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이날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내란세력 완전청산' 등 피켓을 든 채 숭례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당초 우려한 인명 불상사나 물리적 충돌 징후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비상근무 체제를 완화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한 경찰청은 선고 이후 서울 경찰에 '을호비상'을 유지하다 5일 오후 6시 무렵 '경계강화'로 하향했다. 또 본청을 포함한 다른 시도 경찰청은 비상근무 체제가 해제됐다.

정치권에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됨에 따라, 탄핵 찬반 진영 분위기가 크게 격화되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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