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은 안 된다' 與, 다수 출마로 '경선 대흥행' 노린다

與, "대한민국, 이재명 세력에 맡길 수 없다" 각오
잠룡 후보군 10여 명 거론 '흥행' 기대
찬탄·반탄 책임론, 배신자론 목소리 커질까 우려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두 달 뒤 열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다수 후보의 경쟁을 통한 경선 흥행을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노린다. 기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反)이재명'을 기치로 중도 확장을 이룬다면 불리한 여론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6일 중진의원 간담회, 의원총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수습 방안과 조기 대선 전략 등을 논의했다. 당은 이번 주 중 경선관리위원회 구성, 후보 등록 개시 공고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차기 정권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앞세워 선거에 나설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나온 보수 진영의 지지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적 정서를 흡수해 대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경선 일정이 구체화되면 잠룡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향후 여건을 살펴 사퇴 및 입당·출마 선언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미 시장직 사퇴를 공론화하며 대권 행보에 나섰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경선에 뛰어들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등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들도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나경원·김기현·윤상현 의원 등 탄핵 국면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중진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꾸준히 대선 주자군으로 꼽히고 있다.

여당 경선은 뚜렷한 '원톱'이 없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문수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모양새지만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가 워낙 많아 변수가 크다는 것이다.

각 주자들은 보수 지지층을 향한 구애와 함께 중도 확장성,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경쟁력 등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주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책임론을 두고 공방도 벌어질 수 있다.

다만 탄핵 책임 공방이 소모적인 비난전으로 이어질 경우 경선을 마친 뒤 최종 후보를 내세우더라도 본선에서 파괴력을 키우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다수가 동참한 경선으로 탄핵 책임론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본선 승리를 위해 뜻을 모은다면 진정한 흥행이 될 것"이라며 "'책임론'이 전면화하고 '배신자론'으로까지 점철된다면 대선 승리는 요원한 일이 된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