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육 물가 다 올랐다…2009년 금융위기 후 최대폭

교육 물가, 소비자물가 0.21%p 올려

진보대학생넷이 지난 2월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서울지역 사립대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대학생넷이 지난 2월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서울지역 사립대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계 지출 주요 항목 중 하나인 교육 물가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교 등록금이 오른 여파가 국공립대와 전문대로 퍼졌고, 유치원비도 9년여 만에 가장 크게 뛴 영향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교육 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4.8%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교육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21%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교육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등록금 인상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2월 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이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국공립대 39곳 중 28.2%인 11곳도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결국 3월 물가지수에서 사립대 납입금은 1년 전보다 5.2% 올랐다. 2009년 2월 7.1%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인천·경기(5.5%)가 뒤를 이었다. 제주(0.1%)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고 전남·전북·광주(3.7%)가 그다음이었다.

국공립대 납입금은 1.0% 올라 2022년 2월(2.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국공립대 납입금은 202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36개월 동안 상승률이 0%였다가 지난달 처음 올랐다. 국공립대 납입금은 서울·인천·경기(1.6%)과 대구경북(0.4%) 외 나머지 시도에서는 오르지 않았다.

대학원 등록금도 올랐다. 사립대학원 납입금은 3.4%, 국공립대학원 납입금은 2.3% 올랐다. 두 항목 모두 2009년 2월(사립대 6.5%·국공립대 7.8%)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전문대 납입금도 3.9% 상승했다. 역시 2009년 2월 7.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도 4.3% 올랐다. 2016년 2월 8.4% 상승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유치원 납입금은 2020년 5월부터 58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하락했지만,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전남(24.3%)과 강원(15.7%), 부산(14.7%), 경북(12.1%) 등에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울산시교육청의 사립유치원 무상 정책 영향으로 울산 유치원납입금 물가는 74.3% 하락했다.

가정학습지 물가는 11.1% 올랐는데 이는 1996년 12월 1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러닝 이용료도 9.4% 상승률을 나타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5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3월 초등학생학원비(2.0%)·중학생학원비(1.2%)·고등학생학원비(1.0%)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2.1%)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음악학원비(2.2%)·미술학원비(2.9%)·운동학원비(3.9%)는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운동학원비는 올해 3% 후반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5학년도 1학기 등록금 인상은 내년 2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전체 물가(헤드라인)에 상승 기여로 반영된다"며 "전례 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2학기에 등록금을 올릴 경우 그만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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