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때 강한 지지를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권 도전에 나설 뜻을 밝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심야에 자신의 뿌리인 '경주 이씨' 시조 표암공을 기리는 경주 표암재 춘향대제 얘기를 SNS에 꺼냈다. 경주 이씨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등장시켜서다.
이철우 지사는 8일 0시 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주 이씨 시조 표암재 춘향대제 초헌관으로 시조 할아버지를 모시게 됐는데, 시조 할아버지께서는 신라 6촌(이 최 정 손 배 설)의 촌장으로서 화백회의를 주관해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는 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해 신라 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만드는 시발점이 됐다는 자랑스런 선조로서 경주 이씨 종친들은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연유 등으로 표암재를 비롯한 주변 지역이 국가문화유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철우 지사는 "해마다 춘향대제 시 전국 각지에서 종친들이 많이 모여 향사를 지내고 있다"면서 "2007년도 춘향대제 시에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그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초헌관을 했다. 저는 그 당시 경상북도 부지사로서 종헌관으로 참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당선됐고 저는 18대 총선시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당선됐다"고 춘향대제의 초헌관과 종헌관으로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신이 그 직후 선거에서 당선되는 공통 결과를 얻은 일화도 소개했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07년 17대 대선 당선과 이철우 지사의 2008년 18대 총선 경북 김천 선거구 초선 당선을 가리킨다. 둘 다 같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섰다.

이철우 지사는 "청와대 우리 당(한나라당) 당선자 모임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김천 이철우 당선인은 다 죽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살아왔느냐"며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이 새롭다"고도 회상했다.
아울러 이철우 지사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강력한 야권 주자로 맞닥뜨리게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할아버지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언급했다. 모두 경주 이씨다.

이철우 지사는 "이재명 대표는 22년 대선(20대 대선) 직전 21년 12월쯤 시조 할아버지 알묘를 하다가 도포 자락을 밟아 뒤로 넘어지는 에피소드도 있다"며 "이병철 회장께서는 종친에 관심이 높아 서울에 화수회관을 기증하고 표암재에는 친필로 매우 큰 비석을 세우는 등 종친들에게 자부심을 북돋우는 일들이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철우 지사는 "시조 할아버지께서 지휘하신 자유민주주의를 꼭 지키기 위해 초헌관으로 행사하다가 넘어지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라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이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각오를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를 실현한 시조'에 빗대어 다진 맥락인데, 앞서 이재명 대표가 알묘를 하다 넘어진 일화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어 일종의 견제구로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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