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산불이 극성기를 맞이한 지난달 25일, 도시 전체가 불길로 휩싸이며 아비규환이 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주민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며 불 속으로 차를 몰았던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청송소방서 청송여성의용소방대장 김옥화(56) 씨는 이날 산불 순찰 중 갑자기 화염이 마을로 덮쳐오자, 황목리와 관리리, 청송읍 월막리 등지에서 산불 상황을 알리며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특히 김 대장은 7명의 주민을 자신의 차에 태워 청송읍 대피소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당시 김 대장의 차량에 탑승했던 최(78)모 할머니는 "김 대장님을 못 만났다면 길에서 그대로 죽었을지도 모른다"며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장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강풍을 타고 불길이 순식간에 마을로 번지자 맨발로 도로에 나왔고, 그를 만난 뒤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청송읍 거대리 유재봉 이장도 승합차와 트럭 등을 동원해 마을 주민들을 소노벨청송 리조트로 대피시켰다. 당시 통신선 등이 불에 타면서 주민들 간의 연락이 되지 않자, 유 이장은 일일이 마을 주민의 집을 방문해 대피시켰고, 그 덕분에 많은 주민들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또한, 관음사 주지 석운광 스님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유 이장과 함께 대피시키며 힘을 보탰다.
청송군 공무원들의 숨은 활약도 돋보였다. 600명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200여 명의 공무원들이 자신의 차량을 끌고 각 담당 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대피소로 안내했다. 재난문자와 마을 방송,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산불을 알렸지만, 고령의 주민들이 많아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서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옥화 청송의용소방대장은 "누구든 그 상황이라면 다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당시 마을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겸손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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