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대 최악 경북 산불', 국민 성금 모금은 '역대 최다액' 기록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임담 의현대종사는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억원을 경북도에 전달했다. 경북도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임담 의현대종사는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억원을 경북도에 전달했다. 경북도 제공.

역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경북 북동부 산불 복구와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민 성금이 모였다. 대내외 경기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 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8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에서 모금된 산불 구호 성금은 1천124억원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던 울산·경남 등을 위한 모금액은 제외한 수치로, 향후 집계에 따라 모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울진 등 동해안 산불 피해 당시 모금된 국민 성금은 836억원이었다.

모금 주체별로는 한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등 중앙부처에 등록된 8개 단체를 통해 925억원이 전달됐다. 또, 피해를 입은 5곳 시·군과 경북도에 전달된 구호금은 138억원이다.

이밖에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61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안동·영덕·의성·청송·영양 등에는 산불 발생 이후 하루 최대 1억원이 넘는 고향사랑기부금이 전달되기도 했다.

특히 의성군에서는 지난달 22일 산불이 발생한 이후 2주일 동안 16억원이 넘는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의성군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전체 액수를 3배 이상 뛰어 넘는 규모다. 올 들어 산불 발생 이전까지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1억1천700만원과 비교해 14배 가까이 늘었다.

성금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서만 쓰일 수 있다. 현행법에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금은 반드시 모금 목적에 맞는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기부 단체들은 기부금 모집과 집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부대비용을 10% 정도 수준 내에서 충당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기부금은 지자체를 거치지 않고 피해 주민 개인에게 직접 전달된다.

울진 산불 때는 피해를 입은 330가구에 대해 가구당 평균 1억2천600여만원 수준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약 290억원의 국민 성금이 쓰였고, 나머지는 정부 지원과 행복금고 등으로 충당했다. 나머지 성금은 소실된 산림 복구, 소상공인 지원, 농업 피해 회복 등에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지만 각계각층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달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성금이 산불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에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억원을 경북도에 전달했다. 경북도 제공.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억원을 경북도에 전달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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