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협력 강화…재건 사업 구체화

지난 4일 대동 임원들이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현지 재건을 위한 중장기 농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동제공

국내 농기계 1위 기업 대동이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이하 농업부)와 협력 강화를 통해 재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대동은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 장관과 화상 회의를 진행해 현지 재건을 위한 중장기 농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회의에는 원유현 대동 대표,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 한인기 대동 CCE사업본부장이 참석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비탈리 코발 농업부 장관, 옥사나 오스마츠코 농업부 차관, 미콜라 마로즈 농촌개발청장, 올렉산더 데니센코 오데사지역의회 의원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대동은 현지 총판 업체와 계약을 맺고 국내 업계 최초로 우크라이나 트랙터 시장에 진출했다. 총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할 예정으로, 대동의 PX/HX 트랙터가 올해 초부터 현지에 보급되고 있다.

대동 측은 이번 논의로 단순 농기계 수출 대상국을 넘어 우크라이나 재건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지에 100~140 마력대 HX/PX 트랙터 8대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기증 트랙터는 우크라이나 소재 국영 농업대학 6곳에 농기계 교육 기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동 트랙터를 활용, 농기계 전문인력 양성과 구형 농기계를 신형으로 대체하는 기술표준을 마련한다. 회사는 우크라이나 청년 농업 인재들의 경험 확대는 현지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대동은 우크라이나 농업의 무인화를 위한 상호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쟁 장기화로 농경지 손실 및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자율작업 농기계, 농업로봇 등 미래농업 기술을 지원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기술 이전은 물론 현지 엔지니어 교육, 인공지능(AI) 무인 장비에 대한 기술 교류, 정밀농업과 같은 농업 솔루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이번 논의는 대동의 첨단 기술로 우크라이나 농업의 현대화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을 통해 농기계 무인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해 재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탈리 코발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는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들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농업용 무인 장비에 대한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추후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대동과 더 많은 중장기적인 논의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