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작가 초대전 '색의 감각, 머무는 흔적'이 4월 15일부터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서울 출신의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며 작품 활동 무대를 대구로 옮겼고, 전통 회화에 심취해 15년 간 한국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초기에는 사실적인 재현 위주의 표현을 해왔으나, 대상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색이 추상회화의 탐닉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지 대신 캔버스 천에 아크릴 물감과 혼합재료를 이용해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을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간결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붓질, 먹의 농담을 표현하듯 검은색을 포함한 색채를 통해 동·서양 미의식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물감을 캔버스 위에 직접 부어 자연스럽게 퍼지거나 흐르게 하는 포어링 기법과 고무 스퀴지를 이용해 물감을 밀어내며 표현하는 스퀴지 기법 등 전통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표현 방식이 돋보인다.
김태곤 큐레이터는 "붓의 속도와 리듬감을 살려 생동감 있는 화면을 구현해 냄으로써 즉흥성과 운율감을 표현하려는 의지는 결국 한국화의 재료적 한계를 서양화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화에서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의미와 감성을 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듯, 그녀의 작품 속 공간은 내면의 사유가 만들어 내는 무게와 깊이를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기억의 잔상들을 다양한 색채와 추상적 이미지로 보여준다. 색을 통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린 순간을 되새기게 하고,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의 울림을 표현한다.
김 큐레이터는 "이번 작품들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특별한 감각이 담긴 조형 방식으로 표출함으로써, 관객이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하고 순간의 느낌을 나누고자 하는 욕망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 '색의 감각, 머무는 흔적'은 다양한 색채로 표현된 기억의 미묘한 변화와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지나가 버리는 순간의 진정한 가치를 환기하고 사유하려는 심미적 성찰의 결과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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