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어대명' 굳히기?…김영록 전남지사 출마 포기 등 사실상 '원톱'

이재명 대표, 9일 사퇴…다음 주 대권 도전 선언 전망
선거법 2심 무죄·尹탄핵 인용에 리더십 굳건…후보교체론 힘 잃어
김두관·김부겸·김동연 등 경선 도전…'어대명' 기류 속 경쟁력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극 체제 속 압도적인 여론 우위를 바탕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이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후보 교체를 노리던 야권 잠룡들은 힘을 잃고 사실상 원톱체제로 정리되는 수순이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보수 정당 주자들과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민의힘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민주당은 조만간 조기 대선 후보 경선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표도 9일 대표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이 대표는 당내 경선 캠프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김두관 전 의원이 지난 7일 출마를 선언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 등도 이번 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당내에선 다수 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촉박한 대선 일정을 이유로 경선 규칙을 기존대로 진행할 경우, 당원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지층이 튼튼한 이 대표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 잠룡들은 조기 대선과 맞물린 개헌에 부정적인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함께 취하면서 몸집 부풀리기에 한창이지만, 야권 내 형성된 어대명 기류를 극복하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이 대표가 여권의 견제 속에서 탄핵 국면을 이끌어온 데다 선거법 악재도 어느 정도 털어내며 대권 가도에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다른 야권 후보 입장에서 도전장을 내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또 경선 출마 이후에도 이 대표와 네거티브 공방이 펼쳐질 경우, 지난 대선 당내 경선 때처럼 지지층으로부터 '제 살 깎아 먹기'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호남 대망론'을 내세워 출마 의지를 드러냈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날 도정에 집중하겠다면서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도 이런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김 지사는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 된 민주당이 돼야 한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며 "내란의 혼란 속에서 빛의 혁명과 국민의 승리를 끌어낸 이 대표가 시대정신을 대표한다는 신뢰와 믿음으로 동행하겠다"고 이 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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