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9일부터 시행되면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미중 간 '관세전쟁' 가시화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각국의 움직임은 점점 숨가빠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상호관세를 일시 유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5일부터 전세계 국가에 기본관세 10% 부과를 시행했고,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이라고 분류한 한국(25%), 중국(34%) 등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는 9일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동풍'식 행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송두리째 흔드는 처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 간 장벽을 낮춰 자유로운 교역으로 상호 이익을 증진하자는 기치를 미국 스스로가 거둬들이고, 그간 미국과 보조를 맞춰온 국가에도 철퇴를 가해 시장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 각국은 트럼프발 관세 대응에 쉴 새 없이 분주하다. 한국은 8~9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직접 방문해 대미 협상 시도에 나선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25분간 전화 통화에서 관세 문제를 협의했다. 유럽연합(EU)은 무관세 전략으로 협상을 제안하는 한편, 미국이 응하지 않으면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34%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 보복관세로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3.2원(주간거래 종가)으로 전 거래일보다 5.4원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한국 최대 수출국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이 관세정책을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댓글 많은 뉴스
계산성당 외벽에 화려한 '미디어파사드'…19일 저녁
구미시, 경북지역 산불피해 성금 5억 5천만원 전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산불 피해 성금 1천만원 기탁
코그, 확률형 아이템 고지 미비 공식 사과…"신뢰 회복 최우선"
대구경북지역암센터 장비 도입에 국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