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하노버 산업박람회서 유럽 데이터 생태계 협력 물꼬 텄다

국내 지자체 최초 Gaia-X 실증 기반 확보

'하노버 산업박람회 2025' 현장 모습. 사진=대구시 제공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전시회에서 대구시가 지역 기업들과 함께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유럽 데이터 생태계와의 본격적인 협력의 물꼬를 텄다.

대구광역시는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 2025(Hannover Messe 2025)'에 참가해, 지역 데이터 전문기업 5개사와 함께 대구공동관을 운영하며 제조 인공지능, 디지털트윈, 수처리 공정 혁신 기술 등 미래 산업 핵심 기술을 해외에 소개했다.

대구시가 마련한 공동관에는 ㈜이지스, 한국OSG㈜, ㈜비즈데이터, ㈜인터엑스, ㈜에이비에이치 등 지역 주요 데이터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현지 기업 및 기관과 협업을 모색하며 실질적인 글로벌 실증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이지스는 독일 함부르크시에서 추진 중인 3D 디지털트윈 과제의 실증 사례를 발표하며 자사 플랫폼 VISION-X의 응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국OSG㈜는 AI 기반의 절삭공구 추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표준화 모델을 제시하며 제조 분야 데이터 연계 모델을 소개했다.

㈜비즈데이터는 유럽 데이터 스페이스와 연계한 글로벌 수처리 공정 혁신 과제를 제안했으며, ㈜인터엑스는 제조 특화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협업 플랫폼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에이비에이치는 도로 인프라 관리를 위한 비전 AI 솔루션 'SafeTrack-X'의 실증 사례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서의 성과도 이어졌다. ㈜에이비에이치는 독일의 Ivoflow사와 디지털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인터엑스는 전시회 공식 무대인 '인더스트리 4.0 스테이지'에 참가해 생성형 AI 'GEN.AI SERVER'를 공개했다.

전시회 기간 중인 4월 2일에는 대구시가 독일 함부르크시,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유럽 주도의 데이터 공유체계인 Gaia-X와 연계한 국내 지자체 최초의 실증 협력 사례를 만들었다.

이번 협약에는 ▷데이터 기반 글로벌 연구과제 공동 기획 ▷Gaia-X 기반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 ▷하노버 산업박람회와 대구 FIX 전시회의 정례화 ▷스마트시티 및 모빌리티 분야 비즈니스 커뮤니티 구축 등이 포함됐다.

대구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한 해외 전시 참여를 넘어, 지역 기업들이 유럽 현지에서 직접 기술 실증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오는 10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 대한 홍보도 이뤄졌다. 시는 아마존, SAP,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활용해 유럽시장 진출의 발판을 넓혔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협약은 대구가 글로벌 데이터 생태계에서 실증 협력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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