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설이 나돌며 구미 지역에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아주스틸과 포스코퓨처엠에 이어 SK실트론까지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구미 산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SK㈜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SK㈜가 직접 보유한 지분 51%와 TRS(총수익스왑) 계약으로 가지고 있는 19.6% 등 총 70.6%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나머지 29.4%는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SK실트론의 몸값은 5조원 안팎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SK㈜는 현금을 3조원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SK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리밸런싱 차원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구미에 본사를 둔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다.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LG실트론이 모태다.
SK실트론은 2022년 구미 지역에 1조4천950억원을 투자해 300mm(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1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2026년까지 구미산단에 약 2조2천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SK실트론의 투자는 구미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회사 측과 긴밀히 협력해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 지역 경제계는 SK실트론 매각설에 대해 우려와 함께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주스틸과 포스코퓨처엠의 구미 공장 매각 소식이 이어진 데다, 도레이그룹과 매그나칩반도체의 매각 검토설까지 나오면서 대기업들의 구미 이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하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만약 SK실트론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구미는 SK실트론을 중심으로 다수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SK실트론이 연간 6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SK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만큼,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기존의 투자 계획과 사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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