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세전쟁에도 웃는 국가는 어디?…브라질·이집트·인도 '활짝'

대미 무역 적자국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트럼프발 무역 전쟁에서 반사 이익 가능성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발표 중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발표 중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의 충격에도 일부 국가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고율 상호관세가 대미 무역 흑자국에 집중된 탓에 적자국들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오랜 우방과 가까운 교역 상대에 특히 큰 고통을 주고 있는 반면 브라질부터 인도, 튀르키예, 케냐 등 경쟁 상대들에게는 오히려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발 상호 관세로는 최저 수준인 10%를 부과받은 농업 강국 브라질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보복 관세로 미중 농축산물 수출업자들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에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차단하면서 브라질 대두와 옥수수의 대중국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중국을 비롯해 대미 흑자국에 집중된 터라 브라질처럼 미국과의 교역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대미 무역 적자국들은 무역 전쟁 와중에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국가는 미국으로부터 37%, 46%의 고율 관세를 맞은 방글라데시, 베트남과는 달리 많아야 10%의 상호관세가 부과돼 한숨을 돌린 바 있다.

이집트-튀르키예 합작 의류회사인 T&C 가먼츠의 마그디 톨바 회장은 섬유 분야에서 경쟁 상대로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을 꼽으면서 "미국은 이집트에만 관세를 부과한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는 훨씬 높은 관세를 매겼고, 이는 이집트에 매우 좋은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회가 눈앞에 왔고, 우리는 그것을 잡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경우 수요 수출품인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형편이 나은 터라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26%라는 상당한 수준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음에도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의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높지 않다. 따라서 직물, 의류, 신발 등의 분야에서 대미 수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서 생산되던 아이폰 생산의 상당량이 인도로 넘겨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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