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대선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경쟁 주자들이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9일 당 대표를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캠프 구성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뿐만 아니라 여야 가상대결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등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이다.
반면 야권 주자들은 경선을 앞두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김두관 전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뿐이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아직 출마 관련 고심 중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가진 김부겸 전 총리와 호남 대망론을 내세웠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나란히 포기하면서 민주당 내 활동 경력이 짧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당내 세력이 약한 김두관 전 의원이 대항마로 나서기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이대로 정권교체만 하면 나라가 더 나아지고,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겠냐"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등 개헌과 기획재정부·검찰의 해체 수준 개편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또 야권에서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친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전 대표를 추대하듯이 대선 후보로 내세울 수는 없기 때문에 경쟁 후보들이 마중물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다"며 "경선 승리가 쉽지 않기도 하고 경선 이후 이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역할을 하면서 차기 지방선거 등을 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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