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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김영록 "불출마"…이재명 앞에서 작아지는 야권 후보들

이재명, 9일 당 대표 사퇴…10일 출마 영상 공개 및 11일 비전 발표
김두관·김동연 "출마" 김경수, 고심…야권 내 압도적 대항마 없는 상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대선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경쟁 주자들이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9일 당 대표를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캠프 구성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권뿐만 아니라 여야 가상대결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등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이다.

반면 야권 주자들은 경선을 앞두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김두관 전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뿐이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아직 출마 관련 고심 중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가진 김부겸 전 총리와 호남 대망론을 내세웠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나란히 포기하면서 민주당 내 활동 경력이 짧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당내 세력이 약한 김두관 전 의원이 대항마로 나서기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이대로 정권교체만 하면 나라가 더 나아지고,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겠냐"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등 개헌과 기획재정부·검찰의 해체 수준 개편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또 야권에서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친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전 대표를 추대하듯이 대선 후보로 내세울 수는 없기 때문에 경쟁 후보들이 마중물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다"며 "경선 승리가 쉽지 않기도 하고 경선 이후 이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역할을 하면서 차기 지방선거 등을 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 대응책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가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 대응책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가진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출국 보고 회견'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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