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파민'은 머릿골 신경 세포에 흥분을 전달하는 아민(amine, 화학적으로 질소를 포함하는 유기 화합물 그룹)의 하나로, 간단하게는 '행복물질'로 불린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내용의 사회 이슈,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일명 '도파민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식음료업계 역시 도파민에 푹 빠졌다. 강렬한 맛을 쫓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제품 출시와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피곤한 일과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음료나 맵부심 자극하는 매운맛, 침샘 폭발하는 짜릿한 신맛 식품까지 평범함을 거부하는 제품들을 모아봤다.
토종 커피 브랜드 할리스는 지난 3월 바쁜 일상 속 한 잔으로 도파민과 에너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아메리카노 '몬스터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저당, 저칼로리인데도 강력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몬스터 아메리카노'는 출시 1주일 만에 1만잔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깊은 풍미의 할리스 시그니처 에스프레소와 탄산감 가득한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의 이색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몬스터 아메리카노'는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직장인과 수험생 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몬스터 아메리카노'를 맛본 소비자들은 "탄산이 있어서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 "중독성 있는 맛이다", "평소에 에너지 음료를 좋아하거나 아샷추(아이스티 샷 추가) 같은 베리에이션 음료를 선호한다면 추천"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할리스 관계자는 "춘곤증, 무더위 등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계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더 강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떠올릴 수 있는 메뉴로 '몬스터 아메리카노'를 기획했다"며 "할리스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한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매운맛 치킨을 주문하면 맵기 단계별로 치즈볼을 증정하는 '맵파민 페스티벌'을 지난 2일부터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맵파민'이란 '매운맛'과 '도파민'의 합성어로 매운 음식을 통해 행복에 관여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뜻이다.
이번 맵파민 페스티벌에선 1단계인 '맵소디'는 2알, 2단계 '땡쇼크'는 3알, 가장 마지막 단계인 '매운양념치킨'은 5알의 랜덤 치즈볼이 제공된다.
최근 외식업계에선 '맵파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BBQ는 지난해 말 '맵소디'에 이어 지난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가 들어간 신메뉴 '땡쇼크'를 연달아 출시하며 치킨 시장에서 '매운맛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 또한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CJ실비김치'를 지난 1일 선보였다.
CJ실비김치는 매운맛을 측정하는 척도인 '스코빌 지수'가 일반 배추 김치의 30배에 달하며, 매운 베트남 고춧가루와 국내산 청양 고춧가루의 최적 배합을 통해 강렬한 매운 맛을 자랑한다.
특히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된 이번 신제품은 자극적인 맛을 찾는 MZ 세대를 겨냥해 1~2인 가구에서 먹기 좋은 800g 중량에 용기와 파우치 이중포장 형태로 만들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기획됐다.
'매운맛'뿐 아니라 '신맛'을 통해 도파민을 선사하는 제품도 있다.

오리온도 지난 1일 극강의 신맛을 느낄 수 있는 '핵 아이셔' 3종을 출시했다.
핵 아이셔는 기존 아이셔 대비 60% 강력해진 신맛을 자랑하는데, 취향에 따라 신맛을 즐길 수 있도록 청사과맛의 캔디볼 ▷깔라만시와 레몬맛 필링의 스틱형 소프트캔디와 젤리 등 다양한 타입으로 출시됐다.
특히 오리온은 아이셔 제품별로 자체 개발한 '신맛 레벨'을 패키지에 표기하고 있는데, 기존 아이셔는 레벨 2~3단계로, 핵아이셔 한정판은 극강의 신맛을 의미하는 4단계로 구현해냈다.
오리온 측은 SNS 상에서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했듯 핵 아이셔도 이색적인 경험과 신맛을 즐기는 MZ세대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식품 문화가 점점 더 세분화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개인 취향에 따라 메뉴 혹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도파민을 자극하는 강렬한 메뉴의 경우, 메뉴가 선사하는 눈과 입의 즐거움 뿐 아니라 타인과 공유를 통한 또 다른 즐거움까지 제공된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메뉴가 가진 매력적인 요소로 관심을 모으는 도파민 관련 제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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