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라도 호투도 무위'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와 연장 승부서 패배

삼성, 11회 연장 대결서 1대3 고배
후라도, 7이닝 1실점 역투도 허사
SSG의 앤더슨도 7이닝 1실점 호투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9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9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번에도 에이스에겐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프로야구 2025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가 연이은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삼성은 9일 대구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SSG 랜더스에 1대3으로 패했다. 선발과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가운데 11회초 그동안 잘 던져준 불펜 이호성이 2점을 내주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이 때문에 투수가 잘 던져도 승수를 쌓지 못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타자가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 호투도 소용 없다. 평균자책점은 내려가겠지만 자신은 물론 팀에 승리를 선사하기도 어려워진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삼성에서 뛴 알버트 수아레즈는 '불운'한 투수의 대표격. 2022~2023년 4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4로 잘 던졌지만 단 10승만 거뒀다. 29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으나 타선 지원이 부족,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새 식구인 후라도 역시 시즌 초반 승리와 인연이 잘 닿지 않는다. 개막전에서 6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후 2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2실점,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져주지 않은 탓에 2패만 안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9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 5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9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 5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9일에도 불운이 이어지는 듯했다.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SSG의 드류 앤더슨이 선발 등판, 경기 초반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후라도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으나 앤더슨은 더 잘 던졌다. 4회말까지 투구 수가 51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무려 9개나 잡아냈다.

5회말 삼성 공격 때 흐름이 급변했다. 최근 부진하던 구자욱이 선두타자로 나서 앤더슨에게 일격을 가했다. 앤더슨의 초구(시속 151㎞)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추가 점수를 내진 못했으나 류지혁과 이재현도 안타를 때렸다. 드디어 삼성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SSG도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후라도에게서 고명준이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결국 후라도는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선발 맞대결 상대인 앤더슨의 역투(7이닝 6피안타 13탈삼진 1실점)에 막혔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대1로 맞선 11회초 삼성 불펜 이호성이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는 등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희생 플라이와 적시타로 2점을 빼앗겼다. 11회말 마지막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10회말 결승점을 낼 기회(2사 2, 3루)를 놓친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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