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현, 대선 불출마 선언 "대통령 탄핵 못 막은 책임 통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항의 방문을 위해 헌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항의 방문을 위해 헌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파면)에 대한 책임론을 들어서다.

김기현 의원은 10일 오전 8시 4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그는 "부적절한 계엄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 당이 배출한 국민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끌어내는 부끄러운 역사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 따라 수많은 애국시민들과 함께 광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결국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면서 "저부터 먼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비록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차가운 길바닥에서 풍찬노숙하며 투쟁해 온 지난 4개월여 시간은 자유 우파 재건에 밑거름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 "함께 싸워주신 우리 당 국회의원들과 많은 당원동지, 그리고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제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2년 전 당원 동지들의 선택을 받았던 당 대표 출신으로, 2021년 대선 당시 소수야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선봉에 섰던 저의 앞에는, 우리 당을 다시금 되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당으로서는 이번 대선이 매우 불리한 지형에서 치러지는 선거이지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통령직을 결코 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국민들의 염원을 반드시 받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9월 5일 당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순방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3년 9월 5일 당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순방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 말미에서 김기현 의원은 "권력 독점으로 인해 독선과 독재가 횡행하려는 작금의 위기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천되는 나라를 지켜내고, 우리 당을 합리적 자유우파 진영의 중심축으로 재정비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일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 출마 선언이 이어졌고 또 예고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론을 스스로에게 제기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는 사례가 전날(9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김기현 의원에 의해서도 작성된 상황이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전선에 앞장섰던 국민의힘 3인(윤상현·나경원·김기현 의원)의 당 대선 경선 참여 여부도 시선을 모으는데, 이 가운데 김기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윤상현·나경원 의원은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면담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면담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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