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인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한덕수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에 출마하려는 의도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게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10일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항간에 들리는 소문대로 한 대행이 대통령 꿈을 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얼른 꿈 깨라고 말씀드린다"면서 "국민이 망상에 빠진 헌법 파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거대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에 이완규·함상훈 두 명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내란수괴 윤석열의 지령에 따라 헌재를 장악하려는 제2의 친위쿠데타"라고 설명하며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도 한 권한대행을 향해 "개인 정치야욕을 실을 때가 아니다"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본인이 노욕이라고 할 정도로 그런 욕심을 드러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중진이 대선 출마를 권유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그런 의심도 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한 권한대행이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김 사무총장 또한 라디오 방송에서 "공식적인 불출마 의견을 얘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계엄을 선포했던 총리이기 때문에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내란동조 등을 실질적으로 시인하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카드도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두 명을 지명하자 민주당은 "위헌적 행태"라며 가처분 신청·권한쟁의심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당원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재 당지도부는 의견을 수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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