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전태일 기념관을 찾아 전시관을 둘러보고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태일을 혁명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항상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생각하고 도와주는 게 전태일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노동조합 평균(임금)이 1억원이 넘는다"며 "평균임금 1억 넘는 사람이 계속 임금 투쟁하는 건 전태일 정신과 완전히 반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정신은 자기 임금 올려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항상 걱정하고 그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희생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 전 장관은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전태일 기념관을 찾은 것이 중도층 확장 행보인가'라는 질문에 "중도 확장과 전태일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제가 노동운동을 시작한 직접적 계기가 전태일 분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문수라 하면 돈 많은 재벌, 기업인, 잘 사는 부자만 옹호하고 노동자, 못 사는 밑바닥은 옹호하지 않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다)"며 "(내가) 친미·친일 이런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럼 반미·반일해야 민족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밑바닥의 가장 어려운 노동자층과 서민·농민들, 지역적으로는 소외된 호남에 대해서 저보다 더 많이 아는 후보는 내 생각에 없다"며 "저는 처가가 호남이고 노동의 삶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9일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임기 중에 파면되는 것을 보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던 국무위원으로서 비통한 심정과 책임감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광장에서 온몸으로 싸워 온 많은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께서 낙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헌정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결정이므로 그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다시 싸워서 승리합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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