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리스크' 본격화에 주저앉았던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인해 시장에 안도감이 번진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으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오전 4%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출발했고, 장중에도 반등 추세를 유지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로 거래를 마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주가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서 같은 날 오전 10시 46분에는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내려졌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조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전략) 청산 등의 여파로 증시 폭락 사태를 겪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처럼 증시가 반등한 배경으로는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가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미국발 관세전쟁 본격화로 투매 양상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 등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주가지수를 끌어올린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천290억원어치, 코스닥 시장에서 1천7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도 1,450원대로 내려오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56.4원(주간거래 기준)으로 전장 대비 27.7원 하락했다. 전날 환율은 1,484.1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는 '관세충격'으로 인한 공포심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부과하는 국가별 관세가 상식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중 간 무역갈등은 격화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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