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석민] '윤석열 어게인'

석민 선임논설위원/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석민 선임논설위원/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다가올 대선(大選)의 변수(變數)로 '윤 어게인'에 주목한다. 2030 주도의 '윤 어게인' 집회·행진 참여 인원이 하루 만에 3배로 늘었다. 레거시 미디어의 의도적 무관심(無關心)과 좌파 매체의 극우(極右) 프레임 공작에도 불구하고 '윤 어게인'은 하나의 운동으로 자리 잡을 태세다. 9일 천주교·개신교·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 대통령 파면 선고를 거부한다"면서 '어게인 윤석열'을 선언했다.

'윤 어게인' 운동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옥중 편지 중 'RESET KOREA(리셋 코리아). YOON AGAIN(윤 어게인)!'에서 출발했다.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십시오. …힘냅시다!"라는 청년을 향한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불을 댕겼다고 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우위 속 정국(政局)에서 기회주의적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미래를 책임질 2030 청년과 강력히 결합하는 '윤 어게인' 운동이 민심(民心)의 쓰나미를 일으킬 때 비로소 보수·우파 후보의 경쟁력은 확보될 수 있다.

그렇다. 대규모 집회·외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쓰나미여야 한다. 좌파의 한국 사회 헤게모니 장악은, 이탈리아 공산당 창시자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를 40년 이상 잘 추종한 덕분이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천착(穿鑿)한 그람시는 학교·종교·언론 등 시민사회에서의 진지전(陣地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사법부·헌재·검찰·경찰·군 등 국가 기관까지 침투해 확고한 진지를 확보했다. 전국적 탄핵 반대 목소리에도 민심이 무참하게 짓밟힌 원인이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 기동전(機動戰)으로 승부해야 한다. 작은 파문에 그치는 고립(孤立)은 곧 죽음이다. '윤 어게인' 동참자들이 전국적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그 정신을 확산(擴散)시켜야 한다. 유튜브·SNS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대의(大義)를 위해 '내 주장'을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 지도부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윤 어게인'이 좌파 헤게모니를 휩쓸어 버리는 거대한 민심의 쓰나미를 몰고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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