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이 아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망론'이 갑작스레 떠오르고 있다. G2가 충돌하며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는 시점에 한 대행의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데다, '셰셰' 발언으로 대표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대비도 이뤄질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행의 전문성은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더욱 주목받는 모습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화요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간 첫 정상 전화통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한 대행의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 대행은 1998년 3월~2001년 2월 김대중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2009년 2월~2012년 2월 주미대사를 지낸 바 있어 미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관세전쟁 국면에서 '맞춤형 이력'을 갖췄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매일신문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한 대행과의 통화 이후) 백악관에서 '미 국무부 방송에서도 트럼프의 측근들조차 '이재명 전 대표가 친중 성향 인사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데, 어떤 방향이 국익에 부합하는지는 명징하다"며 강한 대비를 주장했다.
중도 확장성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보수·진보 정권을 오가며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이념 성향이 짙지 않고 융통성도 갖췄다는 것. 특히 전주 출신으로 호남권에서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어 민주당에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호남 출신으로서 보수 진영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에게 희망이자 자긍심이 될 것"이라며 한 대행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 대행이 본인 육성으로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가운데 관건은 그의 '권력의지'나 '결단'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 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외신 인터뷰 등이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조만간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한 대행에게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한 대행이 이번 주말 안에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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