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한길, 은퇴 고민하나…"주변 연락 다 끊기고, 쓰레기 소리 들어"

"26년 강의해왔다, 요새 그만둬야하나 생각하고 있다"
"친구한테 쓰레기 소리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 한다"
한남동 관저서 윤 전 대통령도 만나 "이 악물고 눈물 삼켜"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15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15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해오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최근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씨는 지난 8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제가 26년간 강의를 해왔는데 요새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반대쪽으로부터 욕을 얻어먹는다.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듣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방송에도 자주 나왔는데, 가장 메인인 방송 한 곳에서 잘렸다. 드라마에서도 통편집되고,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전씨는 공개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선 것은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동안만 강의로 65억원을 벌었고, 소득세로 27억5천만원을 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저는 이걸 다 포기하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26년간 강의하고 돈 잘 벌고 존경받고 인기도 많고 책까지 냈는데 시국선언 한번 하고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흘러가고 있다"며 "내 어린 제자들이 고발당하고, 협박받을 수 있지 않냐. 그들을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돼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의 정치적 행보에, 그의 일부 제자들은 팬카페까지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회원 수는 한때 36만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4만여명 수준이다. 결국 전씨는 팬카페 성격과 맞는 글만 올리겠다며 그간 올린 정치적인 글은 모두 삭제한 상태다.

한편, 전씨는 10일 서울 용남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이사를 앞두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저를 불러주신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저에 들어서 대통령님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 '헌재가 선고를 기각해 대통령께서 직무에 복귀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이 몰려왔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지만 대통령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 저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켰다"고 심경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오후 5시, 한남동 관저를 나와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전망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