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후보 경선에 'MBTI 자기소개'와 '맞수 토론' 등 예능 요소를 도입한다.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경선에 10명 이상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해 흥행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최대 세 차례 이뤄질 이번 경선의 일정과 콘셉트를 정했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짧은 경선 기간 안에 후보들을 부각시켜 국민에 훨씬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것"이라고 했다.
1차 경선 토론회 전에 열리는 첫 이벤트는 17일 1차 미디어데이다. 이날 후보들은 뽑기가 아닌 토론 주제별 좌석을 배치하고 원하는 주제에 선착순으로 앉는 방식으로 조를 짤 예정이다. MBTI 방식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한편 '밸런스 게임'에도 참여한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4명은 24∼25일 '일대일 맞수 토론'을 한다.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자유선언 주먹이 운다'의 형식을 차용해 흥행 요소를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후보들은 원하는 상대 1명을 "너, 나와"라고 불러낸 후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토론 과정에 흥미를 더할 수 있도록 '스피드 퀴즈'와 'AI가 선정한 최악의 악플' 등도 마련됐다.
양자 구도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최종 경선 토론장엔 심박수 측정기를 설치한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후보 간 공방이 벌어질 때 긴장 정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도록 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볼거리 많고 진지함, 따뜻함, 재미가 넘치는 토론회로 만들 것"이라며 "과도하지 않은 적정한 선에서 흥행 요소를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경우 추대에 가까운 대통령 선출 방식"이라며 "국민, 당원, 전 세대가 하나 되는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의 민주적 의사소통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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