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일주일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9분 관저 정문을 걸어 나와 4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포옹하며 인사한 후 다시 경호 차량에 올랐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차에 탄 후에도 창문을 내리고 도로변에 늘어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느라 경호 행렬은 저속으로 이동했고, 오후 5시30분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출발하기 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과 20여분 간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관저에는 대통령실 직원 200여 명이 찾아와 윤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는 중간에도 차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차에서 내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으며 윤 전 대통령은 손을 불끈 쥐고 인사했고, 지지자가 건넨 빨간 모자를 쓰기도 했다.
사저에 도착해서도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일부 입주민이 건넨 주황색 꽃다발을 받아들기도 했으며 회전문을 통과한 후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입주민과 인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돌아간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한남동 관저 입주를 완료한 지 886일 만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서초동 사저는 지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문 곳인 만큼 경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저가 단독주택이 아닌 주상복합인 탓에 이웃 주민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일단 서초동 사저로 옮긴 후 수도권에 다른 거처를 구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당분간 사저에 머물며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내란 혐의 형사재판을 비롯해 수사기관의 소환 조사 요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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