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특사, 푸틴과 4시간30분 회담…휴전 논의 지지부진

美 매체 "트럼프, 이달말까지 협상 진전 없으면 러 제재 추가할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국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국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4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끝에 종료됐다.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움직여야 한다. 끔찍하고 의미 없는 전쟁에서 1주일에 수천 명씩, 너무도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아직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단기간 내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획기적인 돌파구는 기대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직접 회담 가능성도 논의되는지를 묻는 말에 "위트코프 특사가 어떤 제안을 가지고 왔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호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흑해 해상 휴전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농업 부문 등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만약 이달 말까지 휴전에 진전이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러시아가 2022년 전쟁 이후 새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그랜드 호텔 유럽에서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를 만났다. 이날 회담에 대해 드미트리예프 회장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둘은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만난 바 있다. 당시 그의 방미는 2022년 개전 이래 러시아 최고위급 관료의 미국 방문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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