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X 모니터에 나타난 "카리나 생일 축하" 광고…진화하는 팬덤 사랑

생일 카페·숲 조성 등 '눈길'…"적극적 참여로 소속감 다져"

KTX 모니터에 표출된 에스파 카리나의 생일 축하 광고. 연합뉴스 자료 사진
KTX 모니터에 표출된 에스파 카리나의 생일 축하 광고.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민이(카리나의 본명)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끝까지 곁에 있을게요. 생일 축하합니다 카리나!"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달리는 KTX의 객실 내 모니터에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나타났다. 약 20초 분량의 영상에는 카리나의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지민이의 전부를 좋아한다'는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카리나의 생일(4월 11일)을 기념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이런 생일 축하 광고가 최근 KTX 모니터를 통해 승객들에게 선보였다.

팬들은 '해피 카리나 데이'(Happy Karina Day) 등의 문구를 표출하며 카리나에 대한 애정과 축하의 뜻을 드러냈다.

카리나의 생일 축하 광고는 8일부터 전국을 누비는 KTX 내부에 설치된 5천48개의 모니터에 영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 광고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한 달에 650만명을 웃도는 KTX 승객의 이목을 자연스레 잡아끈다.

K팝 아이돌의 팬들이 시내 중심가나 지하철 역사 전광판 등에 가수를 응원하는 광고를 내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고속주행하는 KTX 내부 모니터에까지 광고 영상을 표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카리나 팬덤 측은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랑이 모여 이번 광고 서포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카리나의 활동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광고는 카리나의 국내 팬을 넘어 엑스(X·옛 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팬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낳고 있다.

이처럼 K팝 팬덤은 앨범과 굿즈를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 더 다양한 방식으로 가수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추세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NCT의 팬덤은 최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 가수의 이름을 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호숲'과 'NCT 2호숲'을 각각 조성했다.

이 숲 조성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플랫폼 멜론의 친환경 프로젝트 '숲;트리밍'의 하나로 진행됐다.

멜론 정기결제권을 이용하는 동안 '숲;트리밍' 페이지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선택해 두면, 매월 결제금액의 최대 2%가 자동으로 적립된다. 이후 해당 가수의 앞으로 2천만원이 적립되면 모든 금액이 서울환경연합으로 기부돼 서울 시내에 가수의 이름을 딴 숲이 만들어진다.

이 밖에도 에스파의 카리나, 르세라핌의 사쿠라, 아이브의 장원영 등 인기 스타의 팬덤은 가수의 생일을 맞아 서울 시내의 카페를 통째로 대관해 내부를 가수의 사진 등으로 꾸미고 자체적으로 축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일부 대형 그룹의 팬덤은 마치 '소속사'처럼 가수의 성과를 대외에 알리며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과거에는 팬들이 아이돌 소속사가 공급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팬들이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습생 시절부터 가수를 직접 골라 데뷔시키고 키운다는 관념이 강해졌다"며 "요즘 K팝 팬들은 가수 본인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거나 참여함으로써 가수의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는 소속감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호숲. 멜론 제공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호숲. 멜론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